<가을 찻집에서>

2024. 7. 1. 18:32

<가을 찻집에서>

 

창문으로

가을의 마지막 햇살이 내리고 있다

 

지금 한 잔의 찻잔은

나에게 어느 사랑보다 강하다

 

갈급한 내 청각에

라흐마니노프(Rachmaninov)의 격정이 흐르고

 

나는 미쳐 날뛰는

한 마리 숫 사슴이 된다

 

이내 잔잔해진 잔물결로

슈베르트(Schubert)가 잠들면

 

나는 어디 감추었던

홍수만큼의 맑은 물을 쏟으며

빨갛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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