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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 맥주
프리미엄 윤한샘의 맥주실록 ㅣ 27화 괴테가 사랑한 맥주, 그 안에 담긴 사연에 반한다 [윤한샘의 맥주실록] 작센의 검은 진주, 쾨스트리쳐 슈바르츠비어 문화 윤한샘(livesaem) 23.02.10 09:20ㅣ최종 업데이트 23.02.10 09:20 글씨 크게보기 인쇄 본문듣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13 댓글 5 ▲ 마틴 루터의 초상화 ⓒ 위키피디아 "술집에서 신을 생각하는 것이 교회에서 술을 생각하는 것보다 낫다." 1517년 10월 31일 한 수사가 교회 정문에 깨알 같은 글씨가 담긴 대자보를 붙이고 있었다. 그 안에는 로마 교황청의 면죄부를 비판하는 95개 논제가 빼곡히 적혀있었다. 그에게 돈으로 죄를 면할 수 있다는 면죄부를 파는 것은 민중을 기만하는 행위였다. '면죄 능력과 유효성에 대한 논쟁'이라..
2023.02.10 -
무한의 다리
[ 여행 ] 무한의 다리에서 영원을 꿈꾸다 by월간산 댓글수0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카카오스토리 공유 주소 복사하기 자은도 양산해변에 자리한 ‘1004뮤지엄파크’ 전경. 축구장 70개 규모로 수석미술관, 신안 자생종 새우란 전시관, 국내 최대규모 조개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복합문화예술박물관이다. 신안군(박우량 군수)은 큰 섬과 주변에 딸린 섬으로 이루어진 2개 읍, 12개면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유일하게 딸린 유인도가 없는 섬이 자은도다. 자은慈恩이란 섬이름은 임진왜란 때 지원군으로 온 명나라 장수 두사춘이 피란와 목숨을 구해 섬사람들 은혜를 잊지 못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가장 높은 두봉산이 섬을 동서로 나누어 동쪽에는 산을 중심으로 마을이 들어앉았고 서쪽에는 평지가..
2023.02.05 -
<대기병(待機兵) 막사(幕舍)에서>
영하의 겨울에도 추위를 잊은 대기병의 허름한 옷깃으로 햇살이 비친다 어머니와 고향을 애인과 친지를 두고 전방의 타지에서 멀리서만 남쪽을 본다 사랑과 이별의 영욕의 세월을 먼 옛날로 두고 이제는 춥고 외로운 쫄다구 이등병 눈과 귀는 따스한 고향을 그리며 사유(思惟)와 이유(理由)가 없는 조직 속에서 상상(想像)의 파랑새는 날지 못한다 눈보라 속에도 마음은 봄 사월의 흐드러진 진달래를 보며 분단된 철책 앞에 민족의 얼어붙은 상흔을 본다 간다 간다 포병학교 간다 간다 1368 간다 간다 6707 너는 남으로 나는 북으로 앞에는 먹구름과 눈보라만 있을지라도 간다 간다 육군 이병 자대(自隊)를 간다 저속한 노래도 풍요한 사유도 모두 우리는 푸른 옷 피끓는 젊음은 조국에 바쳐 불타는 이상은 민족에 심어 너는 빠다먹..
2023.01.30 -
<입영전야> 김홍섭 시인
그래 이제 떠날 시간이다 우리의 젊음의 시간들을 뒤로하고 또 다른 젊음을 향해 떠나야할 시간이다 다가오는 저 열차의 기적 소리에 우리의 젊음이 한 단계 뛰어 오르는 것을 보느냐 벗이여 두 손을 잡으며 놓지 못하는 우리의 우정을 쓸어 담으며 그리운 얼굴들, 다시 보고플 시간들 흔들리는 잎새 사이에 어리는 어머니 기적 소리 이것이 끝이 아니라 더 큰 시작이라 하노니 껍질이 깨지는 아픔이더냐 날기 위해 더 높이 날기 위해 꽃피우기 위해, 열매 맺기 위해 연병장 나팔소리 기상소리, 취침 나팔소리 내 인생의 가장 순수한 시간들 낙엽들, 이등병의 편지 한 장
2023.01.30 -
<자화상(自畵像) >
알 수 없는 깊은 샘 어느 곳에서 나와 넘쳐 흐르는 나의 눈물은 이 밤을 적시는 누구의 아픈 가슴이기에 이리도 가슴 저미는 것일까요 나뭇잎 바셔지는 바람결에 뿌리채 뽑혀 흔들리는 나의 머리칼은 어느 황량한 들판을 가고파 이리도 몸부림치는 것일까요 심장의 폭포에서 시원하여 온몸을 적시는 강물로 흐르는 나의 푸른 핏물은 이 방황의 벼랑에 선 나의 실핏줄에 무엇으로 흐르는 것일까요 마지막 호흡까지로도 최후의 맥박까지로도 가득 채우지 못할 내 생명의 잔은 누구의 슬픈 사랑을 위해 이리도 텅 비워지기 만할까요 생의 어느 모퉁이에서도 한 잔의 작은 술잔에서도 심야를 채우는 붉은 오열에서도 결국에는 허허로이 돌아서는 나의 뒷모습은 누구와의 또다른 이별을 맞는 떨리는 마음입니까 아무 소리도 없는 적요한 어둠 속에서도 ..
2023.01.30 -
<가을 바람> 김홍섭 시인
바람이 분다 가을 바람이 분다 바다 끝에서 바다 끝으로 하늘 끝에서 하늘 끝으로 가을 바람이 불고 있다 가을 바람이 피부를 파고든다 한없이 패이는 나의 살갗 나의 팔 나의 심장 나뭇잎을 흔들면서 낙엽을 흔들면서 바람이 부고 있다 지칠 줄 모르고 흩날리는 나의 머리칼은 어디를 향해 이토록 나부끼는 것일까 나의 옷까지 나의 팔까지 나의 목까지 날려보내는 바람 가을 바람 어디에도 도착하지 못하는 영원한 방황이여 어디에도 짐풀지 못하는 영원한 도정(途程)이여 사하라에서 아라비아까지 창세기에서 계시록까지 사막을 가로질러 비단길을 대양을 넘어 희망봉을 바람이 분다 가을 바람이 불고 있다 내 영혼의 뿌리까지 뒤흔드는 돌풍 내 마음의 화산(火山)까지 잠재우는 선율(旋律) 속삭임 울음소리 가녀린 여인의 곡소리 흰옷 입고..
2023.01.30